고양이를 부탁해

고양이를 부탁해

비금도라는 섬마을에 다리 위로 불이 켜지기를, 날이 어둡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내게 다가왔다.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내...

북경에서

북경에서

심양에서 북경으로 향하는 열차 안 창 밖 풍경은 황사 바람 때문에 황색한지를 붙여 놓은 듯 뿌옇게 변했다. 중국의 두꺼운 하늘이...

불태운 현장

불태운 현장

불태운 치열한 현장 속에서 나는 .. '이미 죽었다.' 면서도 여전히 나를 불 가운데 온전히 내어놓지 못하는 두려움이 있다. 연탄은 불...

낙엽을 밟으며..

낙엽을 밟으며..

바스락 거리던 낙엽 소리가 좋았습니다.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낙엽 밟는 소리에 취해 걸었지요. 지나온 풍경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던 그...

친구

친구

어두워 진 바닷가 풍경 회빛 각질이 떨어져 나갔다. 바람과 같이 떠도는 내게 먼 바다는 보름을 걸려 뭍까지 다가왔다. 바다가 말했다...

수고

수고

넓은 구릉지 위에 한 노인이 소를 몰아 밭을 일구고 있었다. 노인의 지친 걸음 때문인지 작업은 아주 느릿느릿 진행되었다. 내가 그...

빨래

빨래

저 멀리 안나푸르나 의 만년설이 보이는데도 나는 차에서 내릴 생각을 않았다. 차에 탄 사람들이 저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을 때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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