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오늘따라
가방이 유난히 무거웠다.
촬영 할 게 있어서
렌즈 4개를 준비했더니
가방무게만 8키로가 넘었다.
요즘 유난히 어깨가 아팠는데
두한이가 동행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.
평소에는 그렇게 일하기 싫어서
갖은 요령과 엄살을 다 부리던 아이가
오늘은 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도 군소리 한 번 안하는 게 대견스럽다.
그래서, 사람들에게 두한이의 이런 모습을 자랑했더니
스스로도 기분이 좋은가보다.
집으로 돌아오는 길.
두한이가 내려야 할 서울대역을 지나
신림역에 내렸다.
기어코 우리 집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는 거였다.
“두한아. 가방 무겁지 않아?”
“괜찮아요.
형 아프면 안 되잖아요.”
그럼 니가 아픈 건 괜찮냐?
이 아이의 마음씀씀이가 가끔은 이렇게 나를 감동시킨다.





